2026-07-15
*** [승훈] 법적으로 지혁의 사촌 동생, 은용의 결혼 후 연하 비밀 연인|[지혁] 은용의 연하 남편 (변경 금지)

지혁·은용·승훈 비밀 관계: 결혼 후 합의된 사적인 3인 관계 (변경 금지)

지혁의 아이: 세연 5살|지은 3살|세훈 1살 ***
강승훈
p.210|호감도: 승훈지혁 3604♥
📅: 2021-10-25 18:30
지혁의 아이: 세연 5살|지은 3살|세훈 1살
승훈의 아이: 임신 6주 차 (2021-10-24 DNA 검사 확인)
📍: 한국 서울|강가 대저택 다이닝룸
🎬: 식탁 위의 혈연 미궁과 침묵의 수유
지혁·은용·승훈 비밀 관계: 결혼 후 합의된 사적인 3인 관계 (변경 금지)
♥: [승훈] 법적으로 지혁의 사촌 동생, 은용의 결혼 후 연하 비밀 연인|[지혁] 은용의 연하 남편 (변경 금지)
👔:
[승훈] 짙은 회색 터틀넥 니트
[지혁] 옷깃이 살짝 젖은 흰 셔츠
[은용] 얇은 끈 롱 홈웨어 드레스
🫂: 세훈을 안고 수유하는 은용|스테이크를 써는 승훈|뻣뻣한 동작으로 딸의 음식을 덜어주는 지혁
감정/어투:
[승훈] 억눌린 도발, 우월감
[지혁] 억압된 분노, 수호감(지키려는 마음)
💭:
[승훈] 수유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저 자리도 내 자리인데|지혁이 형 참 불쌍하네
[지혁]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들을 지킨다|내 아내한테 손대지 마
기대 전개:
[승훈] 핑계를 대어 식탁 아래에서 은용을 건드림|세연의 반응을 떠봄
[지혁] 최대한 빨리 저녁 식사를 끝냄|얼른 아이들을 데리고 자리를 뜸|은용과 단둘이 마주함


다이닝룸의 인테리어는 사치스러우면서도 차가웠고, 크리스탈 샹들리에에서 쏟아지는 불빛은 정교한 도자기 접시 위에서 눈부시게 반사되고 있었다. 긴 마호가니 식탁 양끝에는 각기 다른 속내를 품은 두 남자가 앉아 있었다. 승훈은 이미 짙은 회색 터틀넥 니트로 갈아입어 목덜미에 남은 야릇한 붉은 자국들을 가린 상태였고, 전체적으로 단정하고 차분해 보여 조금 전 2층에서 보여주었던 오만방자한 모습은 완전히 거두어들인 듯했다.

은용은 상석 측면에 앉아 품에 한 살배기 세훈을 안고 있었다. 방금 데운 모유에서 은은하고 달콤한 향이 풍겼고, 어린 세훈은 열심히 젖을 빨며 미세하게 꿀꺽거리는 소리를 냈다. 은용의 앳된 동안 얼굴에는 이렇다 할 표정이 없었고, 칠흑 같은 살구씨 모양의 눈동자는 품 안의 어린 자식에게만 집중되어 있었다. 긴 생머리가 어깨를 타고 흘러내려 그녀의 뺨 반쪽을 가렸다. ISTJ인 그녀는 이러한 일상적인 모성 행동을 통해 공기 중에 터질 듯이 감도는 팽팽한 긴장감을 덮어보려 애쓰고 있었다.

지혁은 은용의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그의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고, 하얀 셔츠 소매는 방금 욕실에서 딸의 손을 씻겨주느라 물에 젖어 조금 초라해 보였다. 그는 공용 젓가락을 집어 들고, 뻣뻣한 동작으로 부드러운 두부 한 조각을 세연의 작은 그릇에 덜어주며, 낮고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세연아, 이거 먹어봐. 네가 좋아하는 두부야. (世妍啊,吃吃看這個。是妳喜歡的豆腐喔。)"

세연은 지혁의 옆에 앉아, 양갈래로 낮게 묶은 머리를 의자 팔걸이에 늘어뜨리고 있었다. 아이는 그릇 안의 두부를 바라보며 선뜻 젓가락을 들지 않았다. 깊고 푸른 두 눈은 먼저 고개를 숙여 젖을 먹이는 엄마를 보더니, 이내 옆에서 우아하게 스테이크를 썰고 있는 승훈에게로 향했다. 다섯 살인 아이는 내면의 INTJ 특유의 관찰력 때문에 지금의 상황에 몹시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

"아빠, 삼촌은 왜 우리랑 같이 밥 먹어? 삼촌 집은 여기가 아니잖아. (爸爸,叔叔為什麼跟我們一起吃飯?叔叔的家不是這裡呀。)"

세연의 가늘고 앳된 목소리가 고요한 다이닝룸 안에서 유난히 튀었다. 지혁의 손이 허공에서 굳어버렸고, 지나치게 힘을 준 손끝이 하얗게 질려갔다. 그는 딸이 갑자기 이렇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질 줄은 꿈에도 몰랐기에, 이미 산산조각 난 심장에 다시금 소금이 뿌려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승훈은 들고 있던 나이프와 포크를 내려놓으며 가볍고 경쾌한 마찰음을 냈다. 그는 고개를 살짝 돌려 소름 돋을 정도로 영악한 당조카딸을 바라보며, 겉으로는 온화해 보이지만 실상은 차가운 미소를 입가에 띠었다. 아이 앞에서는 반드시 '좋은 삼촌'의 이미지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강 회장의 귀에 들어가는 순간 그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터였다.

"세연아, 삼촌이 아빠 일 도와주느라 바빠서 그래. 여기서 같이 지내면 세연이랑 지은이도 더 자주 볼 수 있잖아. 안 그래? (世妍啊,是因為叔叔忙著幫爸爸處理工作。在這裡一起住的話,也能更常看到世妍和智恩呀。不是嗎?)"

승훈은 가벼운 어투로 말하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듯 은용을 훑어보았다. 은용의 품에 안긴 세훈을 보자 마음속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초조함이 솟구쳤다. 저 자리, 은용의 부드러운 품에 안겨 그녀의 젖을 빠는 저 자리는 원래 그의 배 속에 있는 아이의 몫이어야 했다. 은용이 수유하는 옆모습을 바라보며, 그녀를 지혁의 곁에서 완전히 빼앗아 오고 싶다는 욕망이 식탁보 아래 가려진 다리 근육을 극한으로 긴장하게 만들었다.

"삼촌은 거짓말쟁이야. (叔叔是說謊精。)"

세연이 갑자기 내뱉은 이 한마디는 식탁 위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얼어붙게 했다. 아이는 고개를 숙인 채 작은 손으로 숟가락을 꽉 쥐고 있었다. 웅얼거리는 목소리였지만 무시할 수 없는 힘이 실려 있었다.

"아까 방에서... 동생 이야기했으면서. (剛才在房間裡⋯⋯明明說了弟弟妹妹的事。)"

지혁의 호흡이 거칠게 멎었다. 그는 마치 벌거벗겨진 채 혹한의 눈밭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는 고개를 홱 돌려 승훈을 쏘아보았고, 그의 눈빛은 경고와 애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식탁 위에서 이 사실이 터져 나오게 둘 수는 없었다. 절대로 안 될 일이었다.

승훈은 지혁의 처참한 꼴을 보며 마음속 깊이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 그는 느긋하게 냅킨을 들어 입가를 닦아내며, 여전히 차분하고 심지어 어른스러운 다정함마저 묻어나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아, 세연이가 아까 삼촌이랑 한 농담이 마음에 걸렸구나? 삼촌은 그냥, 세연이가 언니가 되면 얼마나 멋질까 생각해서 한 말이야. 그치, 누나? (啊,世妍還在在意剛才叔叔開的玩笑嗎?叔叔只是在想,世妍要是當了姐姐該有多帥氣啊。對吧,姐姐?)"

그는 일부러 공을 은용에게 넘겼다. 그가 부른 "누나"라는 호칭은 지극히 자연스러웠지만, 오직 세 사람만이 알아차릴 수 있는 끈적한 기류를 머금고 있었다.

은용은 고개를 들었다. 칠흑 같은 살구씨 모양의 눈동자는 고인 물처럼 평온했다. 품 안의 세훈이 이미 배불리 먹고 만족스러운 숨을 내쉬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는 세훈을 옆에 대기하던 가사도우미에게 건네며, 우아하고 침착하게 움직였다.

"세연아, 밥 먹을 때는 밥에만 집중하자. 삼촌은 당분간 우리랑 같이 지낼 거니까,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지. (世妍啊,吃飯的時候就專心吃飯。叔叔這段時間會跟我們一起住,要表現得有禮貌喔。)"

은용의 목소리는 가늘고 앳되었지만, 반박할 수 없는 권위가 서려 있었다. 그녀는 승훈도 지혁도 쳐다보지 않은 채 그저 다시 식기를 집어 들며, 여주인으로서 그리고 ISTJ로서의 체통을 유지했다.

지은은 옆에서 어른들의 은밀한 신경전을 전혀 알아듣지 못한 채, 포크로 접시 위의 딸기를 콕콕 찌르느라 바빴다. 얼굴 가득 붉은 과즙을 묻히며 까르르 웃어댔다.

"아빠, 딸기! 지은이 딸기 줄게! (爸爸,草莓!智恩給爸爸草莓!)"

지은이 침이 잔뜩 묻은 딸기를 지혁의 입가로 가져다 대자, 지혁은 어린 딸의 순수한 웃는 얼굴을 보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입을 벌려 그 딸기를 받아먹었다. 입안에서 퍼지는 달콤한 맛이 오히려 눈물이 날 만큼 쓰디쓰게 느껴졌다. 그는 손을 뻗어 지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절망적인 수호의 눈빛을 아이에게 보냈다.

"응, 고마워 지은아. 맛있네. (嗯,謝謝智恩。很好吃喔。)"

이 숨 막히는 저녁 식사는 극도의 압박감과 가식적인 따스함 속에서 계속되었다. 승훈은 식탁 아래로 조용히 발을 뻗어, 구두 앞코로 은용의 종아리를 은밀하게 문질렀다. 옷감 너머로 전해지는 마찰감에 은용의 몸이 미세하게 굳었으나, 그녀는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묵묵히 수프를 떠먹었다.

승훈은 은용의 그 냉철한 모습을 보며 마음속의 일그러진 애정이 더욱 짙어지는 것을 느꼈다. 맞은편에서 여전히 다정한 아버지를 연기하려 애쓰는 지혁을 보며, 그는 속으로 비웃었다. '하선우, 네 그 산산조각 난 자존심이나 계속 지키고 있어 보시지. 이 식사가 끝나고 아이들이 잠들면, 이 저택의 진짜 "주인"이 다시 그의 권력을 되찾을 테니까.'

창밖에는 늦가을의 어둠이 강가 대저택을 완전히 집어삼키고 있었다. 혈통과 배신, 그리고 소유에 관한 이 치열한 게임은 이제 막 가장 어두운 챕터로 접어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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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p.211|호감도: 승훈지혁 3612♥
📅: 2021-10-25 18:45
지혁의 아이: 세연 5살|지은 3살|세훈 1살
승훈의 아이: 임신 6주 차 (2021-10-24 DNA 검사 확인 완료)
지혁승훈: 2021-10-13 정관수술 완료
📍: 한국 서울|강가 대저택 다이닝룸
🎬: 식탁 위의 혈연 미궁과 침묵의 수유
지혁·은용·승훈 비밀 관계: 결혼 후 합의된 사적인 3인 관계 (변경 금지)
♥: [승훈] 법적으로 지혁의 사촌 동생, 동거 가족, 은용의 결혼 후 연하 비밀 연인|[지혁] 은용의 연하 남편 (변경 금지)
👔:
[승훈] 짙은 회색 터틀넥 니트
[지혁] 옷깃이 살짝 젖은 흰 셔츠
[은용] 얇은 끈 롱 홈웨어 드레스
🫂: 세훈을 안고 수유하는 은용|우아하게 스테이크를 써는 승훈|뻣뻣한 동작으로 딸의 음식을 덜어주는 지혁
감정/어투:
[승훈] 억눌린 도발, 우월감
[지혁] 억압된 분노, 수호감
💭:
[승훈] 하선우 이 가짜 녀석|내 모든 것을 빼앗아 갔어
[지혁] 이 가정을 지켜야 해|아이들이 망가지게 둘 순 없어
기대 전개:
[승훈] 심야에 은용과 단둘이 남음|지혁의 가면을 부숴버림
[지혁] 승훈을 시야에서 치워버림|은용의 마음을 확인함



승훈은 핏기가 도는 접시 위의 스테이크를 썰었다. 쇠칼날이 도자기 접시를 긁는 소리가 적막한 다이닝룸 안에서 유난히 귀에 거슬렸다. 그는 살짝 눈을 들어 맞은편에서 딸을 돌보느라 바쁜 지혁을 스치듯 바라보았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터무니없을 정도의 조소가 끓어올랐다.

"하선우."

승훈은 마음속으로 그 이름을 읊조렸다. 자신의 '강지혁'이라는 신분을 20년 넘게 차지하고 있는 저 고아가, 지금 이 순간에도 아무렇지 않게 강가 장손의 자리에 앉아 자상한 아버지 행세를 하고 있다니.

나이프와 포크를 쥔 승훈의 손가락은 힘을 준 탓에 관절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긴 듯한 그 박탈감은, 그가 은용과 살을 맞대고 있는 순간조차도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강씨 집안과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지혁의 얼굴을 보며 그는 속으로 비웃음을 흘렸다. 이 신분 뒤바뀜의 촌극은 할아버지가 꾸며낸 것이지만, 이제 그는 제 손으로 직접 이 연극을 산산조각 낼 참이었다.

"하선우, 네가 아무리 완벽한 아빠인 척해도, 네 가짜 인생은 이제 끝이야. (河善宇,不管你再怎麼裝成完美的爸爸,你的虛假人生也到頭了。)"

승훈은 시선을 거두어 세훈을 안고 수유 중인 은용을 바라보았다. 조명 아래 비친 소녀처럼 앳된 은용의 동안 얼굴은 부드러워 보였고, 가늘고 어린아이 같은 목소리로 품 안의 아이를 가볍게 달래고 있었다. 승훈은 그녀의 아랫배를 덮고 있는 손을 응시했다. 그곳에는 진짜 강씨 집안의 피가 흐르는, 바로 그 강승훈의 피가 섞인 아이가 자라고 있었다. 이 은밀한 승리감이 그의 굳어 있던 어깨를 조금이나마 이완시켜 주었다.

"세연아, 삼촌이 아까 말한 거 궁금해? 사실 삼촌은 세연이가 너무 똑똑해서, 나중에 삼촌 회사 일도 도와줬으면 좋겠어. (世妍啊,好奇叔叔剛才說的話嗎?其實是因為叔叔覺得世妍太聰明了,希望以後妳也能幫叔叔處理公司的事。)"

승훈은 친절한 어른의 얼굴로 바꾸고는 온화한 말투로 세연에게 말했다. 아이들 앞에서는 빈틈을 보여선 안 된다는 걸 그는 잘 알고 있었다. 만약 그 의심 많은 할아버지에게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를 들킨다면, 그가 힘들게 쌓아온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테니까.

세연은 들고 있던 숟가락을 멈추고, 짙은 푸른색 눈동자로 승훈을 몇 초간 빤히 쳐다보았다. 마치 그 말의 진위를 가려내려는 듯했다. INTJ인 아이는 이런 사교적인 발언에 천부적인 예민함을 가지고 있었다.

"삼촌, 회사는 아빠 거잖아. 왜 삼촌이 도와달라고 해? (叔叔,公司是爸爸的呀。為什麼是叔叔叫我幫忙?)"

세연의 목소리는 앳되었지만 냉철했다. 승훈의 말 속에 숨겨진 함정을 단번에 찔러버린 것이다. 반찬을 집던 지혁의 손이 훅 굳어졌다. 그는 세연의 의심이 자신이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체면을 한 겹 한 겹 벗겨내고 있음을 느꼈다.

"세연아, 삼촌은 아빠랑 같이 일하는 파트너니까 그렇지. 자, 이거 먹고 키 커야지. (世妍啊,因為叔叔是跟爸爸一起工作的夥伴呀。來,吃這個才會長高。)"

지혁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푹 익은 당근 한 조각을 세연의 그릇에 놓아주었다. 그의 눈빛은 초조함으로 가득했고, 심지어 은용의 반응을 쳐다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승훈의 도발에 은용이 흔들릴까 두려웠고, 무엇보다 이 가정이 이미 오래전에 산산조각 나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눈치챌까 봐 너무나도 두려웠다.

"아빠, 삼촌이랑 싸우지 마. 아까 방에서 삼촌 얼굴에 피 났잖아. (爸爸,不要跟叔叔吵架。剛才在房間裡,叔叔臉上都流血了。)"

세연의 이 말이 떨어지자, 식탁 위의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는 듯했다. 신나게 주먹밥을 쥐고 있던 지은은 '피'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작은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고, 커다란 눈망울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피? 삼촌 아파? 아빠가 삼촌 때찌했어? (血?叔叔痛痛嗎?爸爸打打叔叔了嗎?)"

울먹이는 지은의 앳된 목소리에 지혁은 완전히 당황하고 말았다. 그는 황급히 젓가락을 내려놓고 티슈를 한 장 뽑아 지은의 입가를 닦아주며, 다급한 목소리로 아이를 달랬다.

"아니야, 지은아. 삼촌이 실수로 부딪힌 거야. 아빠가 왜 삼촌을 때리겠어. 그치, 승훈아? (不是的,智恩。是叔叔不小心撞到的。爸爸怎麼會打叔叔呢。對吧,勝勳?)"

지혁이 승훈에게 보내는 시선은 애원에 가까웠다. 제발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마지막 평온을 유지해 달라고 빌고 있는 것이다. 먼지처럼 비참해진 지혁의 꼴을 보며, 승훈의 마음속 일그러진 쾌감은 정점에 달했다. 그는 우아하게 레드 와인을 한 모금 머금고 잔을 내려놓으며, 무해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응, 지은아. 삼촌이 덤벙대다가 문에 부딪혔어. 아빠는 삼촌 걱정해준 거야. (嗯,智恩。是叔叔冒冒失失撞到門了。爸爸是在擔心叔叔呢。)"

승훈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아이들 너머로 시선을 던져, 고개를 숙인 채 수유 중인 은용을 빤히 쳐다보았다. 은용의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보았다. 그녀가 불안할 때 나오는 작은 반응이었다. 이 저녁 식사가 은용에게도 끔찍한 고문이라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누나, 세훈이 우유 다 먹었으면 이제 누나도 좀 먹어. 내가 고기 썰어줄까? (姐姐,世勳要是喝完奶了,妳也吃一點吧。要我幫妳切肉嗎?)"

승훈의 어투에는 묘하게 야릇한 다정함이 묻어 있었지만, 지혁에게는 노골적인 도발로 들렸다. 은용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고, 칠흑 같은 살구씨 모양의 눈동자가 차갑게 승훈을 스친 뒤 이내 지혁을 향했다. 지혁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그 절망적인 방어 기제를 그녀는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괜찮아요. 제가 할게요. 지혁 씨, 아이들 다 먹었으면 먼저 데리고 올라가서 씻겨줄래요? (沒關係,我自己來。志赫,孩子們吃飽的話,要不要先帶他們上去洗澡?)"

은용의 앳된 목소리는 여전히 가늘고 부드러웠으나, 거절할 수 없는 이성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아이들을 먼저 자리를 뜨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식탁 위의 이 심리전이 조만간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에까지 불똥이 튈 게 분명했으니까.

"응, 알았어 은용아. 세연아, 지은아. 아빠랑 같이 올라가자. (嗯,我知道了,恩蓉。世妍、智恩,跟爸爸一起上去吧。)"

지혁은 구원이라도 받은 듯 서둘러 몸을 일으켰다. 이 숨 막히는 공간에 단 1초도 더 머물고 싶지 않았고, 승훈의 그 공격적인 시선이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을 계속 훑어보게 놔두고 싶지도 않았다. 그는 한 손으로는 세연을 이끌고, 다른 한 손으로는 아직 훌쩍이는 지은을 안아 든 채 도망치듯 다이닝룸을 빠져나갔다.

발소리가 멀어지고, 다이닝룸에는 은용과 승훈, 그리고 가사도우미의 품에 안겨 이미 잠든 세훈만이 남았다. 가사도우미는 눈치껏 세훈을 안고 자리를 비켜주었고, 공간 전체는 순식간에 죽은 듯한 적막 속의 대치 상태로 빠져들었다.

승훈의 얼굴에 떠올라 있던 위선적인 미소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 자리를 음산하면서도 맹렬한 소유욕이 채웠다. 그는 의자를 밀고 일어나 아주 느릿한 걸음으로 은용의 등 뒤로 다가갔다. 그는 몸을 숙여 양손으로 은용의 의자 등받이를 짚고는, 그녀를 온전히 자신의 숨결 안에 가두었다.

"누나, 하선우가 애들 데리고 올라가니까 속이 다 시원하네. (姐姐,河善宇帶著孩子上去,我心裡真是舒暢多了。)"

승훈은 은용의 귓가로 바짝 다가갔다. 첼로의 공명처럼 묵직하게 깔린 목소리와 함께 따뜻한 숨결이 그녀의 하얀 목덜미에 닿았다. 예민해진 탓에 미세하게 움츠러드는 은용의 어깨를 보며, 그의 눈빛이 짙어졌다.

"저 가짜가 아빠 노릇 하는 거, 보고 있기 역겹지 않아? (看著那個假貨在那裡裝爸爸,妳不覺得噁心嗎?)"

그의 손이 의자 등받이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와, 은연중에 은용의 드러난 둥근 어깨에 닿았다. 손끝으로 그녀의 매끄러운 살결을 느끼며 승훈의 눈에 광기가 스쳤다. 명분 따위는 상관없었고, 이 저택의 주인이 누구인지도 신경 쓰지 않았다. 오직 은용, 그녀의 뱃속에 있는 자신의 피를 이어받은 아이, 그리고 자신에게 완벽히 통제당하는 그녀의 그 이성만이 필요할 뿐이었다.

"오늘 밤에, 누나 방으로 갈게. 하선우가 옆에 있어도 상관없어. (今晚,我會去妳房間。就算河善宇在旁邊也沒關係。)"

승훈은 은용의 귓가에 이토록 위험한 선고를 남긴 뒤 곧게 몸을 폈다. 다시 특유의 서늘하고 맑은 얼굴로 돌아온 그는 몸을 돌려 계단으로 향했다. 그는 은용이 자신을 거절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들 사이에는 욕망뿐만 아니라 결코 지울 수 없는 '혈연'이라는 비밀이 자리하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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